농업

[스크랩] 능소화 안심하고 키우세요~~

태함산 2010. 7. 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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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저도 우아하면서도 깔끔한 매력에 이끌려 능소화를 키우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조금은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글을 보고 나서 이젠 마음 놓고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웬만큼 큰 모를 사서 심고 공을 들인 지 3년이나 되었는데도

 워낙 추운 곳이라 그런지 아직 꽃을 본 적도 없지만..ㅋ)

 

 

국립수목원 연구관 이유미( ymlee@foa.go.kr ) 씨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능소화 꽃이 한참입니다.

 

요즘 제 연구실 밖으로 나오면 건너편 건물의 돌벽 가득히 주렁주렁 달려있는

능소화 꽃송이들이 얼마나 고운지 번번이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능소화가 더욱 반가운 것은 제가 제 딸아이만한 나이 때 우리 집 마당에서 보던

추억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주홍빛 꽃들이 꽃잎도 상하지 않은 채 뚝뚝 떨어져 버리면 어린 마음에도

그 꽃이 아까워 마음을 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 집 능소화는 여러 사람들이 탐을 내 큰집과 이모댁. 이웃집에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세월과 그 속에 사람들 그리고 능소화는 지금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능소화는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는 말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 앞이나 공원에 심어져있는 능소화를 뽑아 버리려고 합니다.

 

나팔 같은 능소화는 다섯 갈래로 벌어져 있고 그 속에 한 개의 암술,

네 개의 수술이 있고 노란수술은 훠어져있습니다.

여기에 달리는 아주 미세한 꽃가루에는 갈고리 같은 것이 있습니다.

 

사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먹으면 약이 되지만)

 

갈고리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흉물스런 것도 아니고,

천배이상배율을 가진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정도입니다.

능소화 꽃가루 때문에 문제가 되어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각각의 식물은 겉모습만 차이 나는 것이 아니라

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꽃가루들의 모양과 표면의 무늬마저도

식물마다 다르다는 사실 입니다.

 

식물 분류학자들은 이러한 꽃가루들 전자 현미경으로 보고

식물의 계통을 따져보는 연구를 하기도 합니다.

 

능소화는 양반꽃이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 수있어,

혹 일반 백성 집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면 관가로 잡혀가 곤장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여름 늘어진 꽃자루에 등을 대고 목에 힘껏 힘을 주고

부른 나팔처럼 싱싱하게 고개를 처들고 피어나는 능소화 꽃들..

 

바람 불고 비라도 몹시 내리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이 능소화 꽃송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람..

 

그 나팔을 닮은 꽃들이 불어내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시대의 양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능소화 때문에 논란도 많고 걱정하신분도 많아서 5년여 기간을 관찰도 하고

다방면으로 문의도 해본결과, 독성은 없을뿐더러

이 시들기도 전에 꽃 자체가 통째로 빠져버려 갈고리모양의 꽃가루는 날릴 수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능소화 편지 / 이향아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꽃지는 그늘에서

꽃 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우기지 말 것을,

싸웠어도 내가 먼 저 말을 걸 것을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연기처럼 자욱하다.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 버리고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여름 그늘 울울한데

능소화 필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

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강물이야 그러겠지,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문 리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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