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끓었으면 차 그릇을 펼치고 차의 등급에 따라 물을 식히고, 차 그릇을 끓는 물로 데웁니다. 차 그릇의 배열은 팽주자리로부터 다관, 물식힘 사발, 개수그릇 등을 오른쪽에, 찻잔과 잔 받침, 차통, 찻숟갈 등은 왼쪽에 보통 배열합니다.
끓는 물을 다관, 찻잔, 물 식힘 사발에 부어 미리 데워 둡니다. 이는 차 맛도 좋아지지만 차 그릇의 소독도 되어 위생적입니다.
1. 숙우에 물 받기
2. 다관 예열 하기
3. 찻잔 예열 하기
4. 식힐 찻물따르기
5. 찻잔 비우기
6. 물기 가시기
7. 식힌 찻물 넣기
8. 기다리기
* 차를 우려낼 물은 차의 품질에 따라 알맞게 식혀 사용한다. 고급차(우전)는 60℃, 중급차(세작, 중작)는 70~85℃, 하급차(대작, 말작, 홍차, 오룡차)는 85~90℃ 또는 그 이상 끓는 물 그대로 사용한다. 차 그릇의 예온과 물 식힘은 한꺼번에 이뤄지게 된다.
예로부터 식힌 물과 차를 다관에 넣는 것을 투다법이라 하여 계절에 따라 방법을 달리했다. 봄·가을에는 중투법이라 하여 다관에 알맞게 식힌 물을 1/2 붓고 차를 넣은 다음 나머지 1/2를 붓는다. 여름에는 상투법으로 물을 부은 다음 차를 넣는다. 겨울엔 하투법을 사용하는데 다관에 차를 넣은 다음 식힌 물을 부어 차를 우려내는 방법이다.
차 통 열기
차 넣기
차를 따를 때는 찻잔을 늘어놓고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반복해서 따른다. 이는 각 잔마다 찻물의 농도가 고르게 하기 위해서이며, 찻물은 찻잔의 6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차를 따를 때는 다관의 찻물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따라야 한다. 이는 재탕 때에 너무 많은 타닌이 우러나와 차맛이 쓰거나 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차 올리기
차 권하기
* 진미, 진향, 진색이 뛰어난 좋은 차를 끓이려면 먼저 세 가지의 중정법을 터득해야만 한다. - 차의 양과 탕수의 양을 알맞게 하여 중정을 지키는 방법이다. 차가 많으면 쓰고 떫으며 빛깔이 탁하고, 물이 많으면 싱겁고 향취가 온전하지 못하다. -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늦지도 빠르지도 않고 알맞게 중정을 지키는 방법이다. 시간이 빠르면 싱겁고 향취가 부족하며, 늦으면 쓰고 떫으며 빛깔도 탁하다. - 차를 따를 때 급주나 완주를 하지 않고 알맞게 하여 중정을 이루는 방법이다. 급주를 하면 차의 양이 고르지 않고 흘리며, 완주를 하면 차가 고르지 않고 향취 고르지 못하다.
- 오른손으로 찻잔을 주고 왼손으로 가볍게 받쳐서 가슴 정도까지 가져갔을 때 눈으로 차의 빛깔을 보고 즐긴다. - 찻잔을 입 가까이 가져갔을 때 자연스럽게 차의 향기를 느끼는데, 겉과 속이 똑같이 순수한 것을 순향, 설익지도 타지도 않고 맑은 것을 청향, 차를 만들 때 불기운을 균일하게 해서 거슬리지 않은 것을 난향, 비오기 전 별빛이 초롱초롱한 맑은 날 밤 청명한 이슬 기운을 담뿍 받은 것을 진향이라고 이야기 한다. - 차를 입에 한 모금 머금고 지긋이 이를 물고 입안에서 차를 한바퀴 굴려보면 차의 감미로움이 입안에 가득하게 된다. 그리고 삼키면 목젖에서 변화하는 차의 진미를 감지할 수 있다. 이때 소리 없이 바람을 삼켜보면 입안 가득히 향기로움이 밀려온다.
첫 번째 잔을 마시고 나면 좋은 차는 재탕·삼탕까지 우려먹고, 질이 낮은 차는 재탕에서 그친다. 재탕·삼탕시에는 초탕보다 탕수의 온도를 약간 높여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떫은 타닌의 침출을 도와 상쾌한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 다식은 보통 초탕과 재탕 사이에 먹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