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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무에도 풍수지리가 있다.

태함산 2008. 12. 20. 16:06

집정원에 어떤 수목을 심을까하고 고민하던중 발견했던 문맥이 생각난다.

 

홍만선이 쓴 산림경제 제1권 복거의 '방앗간(안확(安確))조'에 보면 

"무릇 주택에서 왼쪽에 흐르는 개울과  오른쪽에 긴 길과  집 앞에 연못과  집 뒤에 언덕이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여의치 못할때는 동쪽에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를, 남쪽에 매화나무와 대추나무를, 

서쪽에 치자나무와 느릅나무를, 북쪽에 살구나무와 벗나무를 심으면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대신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수목의 식재와 풍수지리에 관한 사료로서,각  방향에 따른 구체적인 수목선택은 제시되고는 있으나

나무 건별로 타당한 이유를 찾지못해 궁금했지만 나름대로의 일부 유사한 추정은 가능했다.

 

즉, 동쪽에 복숭아나무를 심음은 이로 인해 도화살과 귀신을 막고자함이며

서쪽에는 잎이 무성한 느릅나무와 치자를 심어 서향에서 비치는 오후의 인체에 유익하지 못한 햇볕을 막고자 함이고

남쪽에는 매화를심어 봄의 전령사인 매화 꽃을 탐닉하고, 대추를 심어 다산(多産)을 통한 자손의 번창을 구하며

집의 북쪽 에는 살구나무와 벚나무같은 교목을 심어 꽃도 즐기며 아울러 북풍도 막고자함은 아니었는지.

 

또한 "집 서쪽 언덕에 대나무 숲이 푸르면 재물이 불어난다"

"집 마당 가운데 있는 나무를 한곤(閑困)이라 하는데 마당 가운데 나무를 오래 심어 놓으면 

재앙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이 역시 우후죽순으로 대표되는 대나무 뿌리를 가세(家勢)의 확장으로 결부시키며  또한

흔히 대나무숲에 서식한다는 범을 집안의 수호신으로 들이는 보호신앙으로 추측되며

집 앞마당에 큰 수목을 들이지 않음은 뿌리가 팽창하여 집터를 손상시킬수 있다는 우려와

그늘짐으로 인한 음기발생과 각종 벌레와 곤충으로 인한 폐해를 경계하고자함이 아니었는지 추론해본다.

 

물론 지금은 이러한 음양오행과 풍수지리가 많이 퇴색되어 가는 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나름대로 옛 선인들의 지혜와 가문의 안녕을 바라는 염원과 슬기 만큼은 오늘날의 조경에도

꼭 벤치마킹해야하는 좋은 자료가 아닐런지. ♣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목향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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