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태함산 2011. 6. 11. 12:20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글을 읽다가

     "가장 좋은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

     라는 대목에 이르러 나는 무릎은 친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맑은 공기와 청량한 물, 밝은 달, 따사로운 햇살...

     이런 것들이 없으면 우린 단 한 순간도 살아 갈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소중한 것들은 값도 없고, 주인도 없다!

     도리혀 없어도 그만이고(약간의 불편함은 있겠지만),

     살아가는데에는 당장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에 주인이 정해져 있고 값이 매겨져 있어

     니 것이니 내것이니 다툼을 하게되니 우리의 가치관이 크게 전도되어 있구나.

 

 

      어느 날, 공부하는 학인이 내 움막을 찿아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나한테는 숨쉬는 일, 밥먹고 똥 싸고, 편안하게 휴식하는 일이다." 

     "왜 그렇습니까?"

     "내가 사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그렇지."

 

     그러자 그이는 어이 없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건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나도 전엔 그리 생각했기에 그것을 '' 이라고 생각치 않고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숨쉬는 일, 밥먹고 똥 싸고, 편안히 쉬는 일을 제일 먼저 열심히 하고, 

     그 다음 남는 시간에 밭 일, 논 일, 돈버는 일을 여가로 하고 있다."

     라고 대답해 주었다.

 

     숨쉬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이 있는가?

     밥 먹는 일, 똥 싸는 일, 피곤에 지친 내 몸에 휴식을 주는 일보다 중요한 이 있을까?

     이 일 보다 중요한 일은 없음에도

     우리는 이 것을 한번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이 거저 건성으로 살고 있다. 

     공기, 물, 햇볕, 달빛 같은 주인도 없고 값도 매겨져 있지 않는 것들이 사실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임을 잊고 살드시

     우린 일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일과 중요치 않은 일을 잘 못 알고 산다.

 

     글을 쓴 시인의 이름은 잊었지만 한시(漢詩) 한 귀절이 생각나 옮겨 본다.

 

               청풍명월 본무가    淸風明月本無價 

               원산근수 개유정    遠山近水皆有情 

 

               '청풍명월은 본래 값이 없고,

               먼 산 가까운 물 모두가 유정(有情)이더라'

 

     참으로 아름다운 귀절이다.

     위 귀절을 위 아래로 단어끼리 대귀를 맞추어 보니 또다른 의미가 나온다.

     청풍과 원산, 명월과 근수, 본무가와 개유정을 댓귀하면

 

     청풍은 먼산에 불고/ 명월은 가까운 물속에 노닌다/

     본래 값이 없는 것들이 모두가 유정이니라/

 

     이 얼마나 절묘한가!!

 

 

     '가장 좋은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

     는 금언을 가끔 생각하며 산다면 우리의 삶에 지금보다는 좀더 담담한 여백이 올 것이고,

     우리의 마음이 좀더 풍요로워지게 되지 않을까?

 

     

                                                                                                  - 피아산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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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중도(蟾津齋)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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