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계에도 유행이 있다.
그것도 심하게 유행을 탄다.
녹차만 마시던 사람이 어느 날 새삼스레 보이차 예찬론자가 되어 있기도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 종류의 차는 도외시하는 다인도 있다.
홍차의 복숭아향 첨가 맛이 마치 순수한 홍차 맛으로 착각하던 사람도
오리지널 홍차를 한 번 접하고 나면 실망하기도 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다인도 있다.
어느 순간 우리 나라 녹차를 마시면 속이 냉해지고 만병을 얻는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몸을 차게 하여 냉증이 생기고 위가 상하게 하니 녹차는 마시면 안된다는 말들이
마치 정석처럼 다인들 사이에 녹아 들었다. 발효차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이차를 비롯해서 홍차, 우리나라의 반발효차를 먹어야 한다고 너도나도 그랬다.
10여 년 전 우리 나라 전통 스타일의 홍차형 잭살을 만들어 농가 소득을
좀 올려 보자고 설득하려 돌아다닐 때 그토록 냉정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녹차보다 발효차의 비율이 훨씬 높게 차를 만들고 있다.
왜 발효차 종류를 먹으면 속이 편하고 땀이 날까....
혹시...맹물을 발효차처럼 아주 뜨겁게 석 잔 이상 마셔본 적이 있는지......
맹물을 뜨겁게 마셔도 등에 땀이 주루룩 흐른다는 사실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발효차를 마시면 속이 편하고 등줄기에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리는 이유는....
그래서 뜨거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예찬을 하는 이유는 단 두 가지이다.
첫째....뜨거운 물을 연거푸 서너 잔을 마셨기 때문에 땀이 나는 것이고
둘째....속이 편안해 지는 이유는 녹차보다 성분이나 효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발효차가 만병통치약 이라고 외쳐 된다.
감기에도 좋고 몸살예방에도 좋다고 예찬을 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우리 나라에도 전통 홍차가 있지만 차를 만드는 법도 잘 몰랐고
만드는 시설도 없던 탓에 생겨난 원시적인 홍차형 잭살차는 민간용법으로
탄생을 하기는 했지만 우리 옛어른들은 꼭 여러 가지와 더불어 마시라고
조언을 해 주셨고 자식들에게 당부하셨다.
그 더불어 마시라고 한 것은 인동꽃, 유자껍질, 돌배, 모과였다.
잭살만 다려 마시면 부족한 점이 많으니 다른 요소를 보충해서 마시라는
저절로 고개가 수그려지는 지혜로운 말씀이었다.
녹차가 몸을 차게 하고 위를 상하게 한다는 유언비어(?)는 더 이상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녹차,보이차,홍차의 성분 분석은 해 보셨는지....
성분 분석표를 보기나 했는지.....
녹차가 아주 몸이 약한 사람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권할 차가
아닐 수도 있다.
왜....차가 강하다는 것은 약성이 강하다는 말일 수도 있다.
몸이 약한 사람들이 마시면 약성과 견주어서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약하게 조금만 마시면 된다.
녹차가 여러 모로 몸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다.
결코 몸을 해하게 하는 식물도 아니고 몸을 약하게 하는 차도 아니다.
보이차나 홍차와는 견줄 바가 안된다.
감히 권하건데 보이차나 홍차를 열 잔 마시는 것 보다 녹차를 한 두 잔 마시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보이차나 홍차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건강을 위해서 차를 마실 것이면
편식하는 다인이 되지 말고 골고루 차를 마시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정녕 녹차가 몸에 맞지 않다고 한다면 발효차를 뜨겁게 먼저 마신 후
녹차를 마시면 떨림이나 속이 쓰린 이유가 훨씬 줄어 들 것이다.
이제는 녹차를 기호식품으로 밀어 부쳐 두지 말자.
이 지구상에 한 가지의 식물을 이토록 예찬하고 연구하는 식물이 있을까...
그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說이나 유언비어...카더라 통신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라고
걱정을 해 본다.
그래본들 오랜 시간 돌처럼 굳어 온 유언비어(?)가 쉽게 바뀌겠는가 만은
한 두 잔의 차를 마시다 차이야기에 밤을 새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꿈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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