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일요일. 아침부터 날씨는 흐렸다.
전날 처가에 다녀오는 길에 남해고속도로 정체로 하도 고생 한 뒤끝이라 피곤했지만
먹을 것 대충 챙겨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매전에서 어느 여인이 차를 태워 달라고 손을 들었다.
차를 세워 뒷자리에는 짐이 있어서 앞자리에 태웠다.
"부녀자 납치범이면 어쩌시려고 함부로 남의 차를 타세요?"
내 말에 경산에 산다는 40대 중반 여인은 청도에 부모님 뵙고 가는 길인데
시골 버스가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 손을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 같은 아줌마를 거들떠 보겠냐고 했다.
동행길에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다가 동곡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커피 한잔하세요" 하며 차안에 뭔가를 놓고 내렸다.
10여미터 정도 가서 여인이 놓고 간 물건에 눈길을 멈추니.
아니 이게 뭐냐? 만원짜리 지폐가 반으로 접혀져 있었다.
급히 차를 세우고 정류장에 뛰어가서 돈을 건네니 한사코 받지 않을려고 했다.
"아주머니, 1억 주시면 받을게요. 커피 봉진 줄 알았더니."
"고마워서 그랬는데 그럼 커피 한잔 살테니 찻집에 가세요."
"아니, 괜찮습니다. 얻어 먹은 걸로 할게요."
"아이 참, 그럼 다음에 콘테이너 하우스 구경하러 한번 갈게요."
하는 말에 흔쾌히 그러라 하고 헤어져 친환경 농약인 황과 보르도액을 샀다.
그 동안 여러 책을 봐도 가지치기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대충대충 했는데 ,
작년에는 이웃집 아저씨가 말없이 전지를 해놓고 가셨다.
그 때 가지치기한 나무를 열심히 관찰했고 또 형님댁 가지치기를 전문가가 한다고 해서
직접 참관해 눈으로 보고 왔기 때문에 올해는 직접 해 보았다.
3년생 매실나무 가지치기.
복숭아나무 가지치기
대추나무 가지치기
그 때 배운 가지치기 요령
1. 전지하기 전에, 나무 전체 모양을 보고 어떻게 키울 것인가 결정한 뒤에 큰가지 부터 전지한 후에 작은가지를 전지한다.
2. 계속 성장시킬 가지는 끝부분을 약간 자른다. 이때 꽃눈을 보고 뻗어나갈 방향을 고려하여 자른다.
(단, 대추나무는 끝을 자르면 성장을 정지시킨다)
3. 올해 우량열매를 맺을 가지인, 전년도에 생긴 중장과지(약10센티 이상)는 끝을 자르지 않는다.
4. 하늘로 치솟은 가지, 내향지, 교차가지,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가지, 도장지는 가능한 밑동부터 자른다.
5. 10센티 미만의 잔가지도 자른다 (복숭아 나무에 해당).
6. 전년도 열매가 달렸던 가지나 생장이 불량한 가지, 조밀한 가지를 부분적으로 자를 때에는 수세가 좋은 중과지 가 달린 부분 바로 위의 지점에서 자른다.
7. 원가지에서 가까운 가지가 좋은 열매를 맺기 때문에 한 가지에서 일정부분을 잘라내야 할 경우에 참고한다.
8. 중가지에서 좋은 열매가 맺으므로, 전년도 새롭게 생긴 중가지를 최대한 확보한다.
9. 새총가지는 반드시 한 가지를 잘라낸다.
10. 적과 시에는, 가지 중간 지점에 열린 과수가 우량종이 보통 되기 때문에, 가지 밑동부분과 끝부분에 달린 가지 를 우선적으로 적과하고 가지 중간 부분에 달린 과일 중에서 2~3개 남기고 적과한다.
(30센티 가지는 2개, 장과지는 3개 정도 남기고 적과한다)
11. 포도나무는 당해 가지에서 열매가 맺으므로 해마다 반드시 꽃눈 2~3개 남기고 전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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